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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스크랩]술·골프 못하는 여성 창업가, 군대훈련이라도
2014-06-16

술·골프 못하는 여성 창업가, "군대훈련이라도"

(머니투데이 윤정자 벤처1세대 멘토링센터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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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고 동그란 작은 얼굴이 사무실 문을 비집고 들어왔다. 기본 메이크업만 한 청순한 이미지의 36세 여성 기업가 오 대표다. 사업에 매진하기 위해서 결혼도 미루고 뛰고 있는 그에게는 무조건 도와주고 싶은 마음만 앞선다. 과거 30대 초기의 내 모습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초기 단계 회사를 운영하는 ICT(정보통신기술) 창업가는 자금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좋은 인재를 등용할 수가 없어 대표 혼자 고군분투해야 한다. 더구나 오 대표의 사업아이템은 건축설계‧설비를 아우르는 분야여서 건축 시행과 시공사들에게 영업마케팅을 펼쳐야만 한다(물론 돈이 많으면 많은 것을 해결해 나갈 수는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 분야의 대부분 판로처 담당자들은 남성이고 상례적인 술과 골프 등의 접대 문화가 존재한다. 오 대표는 술도 못 마시고 골프도 못 치며 성격도 다소 소극적인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 창업가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여자중‧고등학교, 여대를 나온 여성이라면 남성들의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매우 적다. 필자가 여고시절 교련 과목에서 배운 것은 삼각붕대 등을 이용한 응급구호법 위주였다. 지극히 여성적이 교육만 받은 뒤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 겪은 남성들의 문화는 매우 당혹스럽고 낯설었다. 선후배 서열이 확실하고 교련을 통한 예비 군인으로서의 남성들의 조직문화는 여성의 문화와 매우 대조적이었기 때문이다. 주로 조력자 역할을 위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때로는 전투적인 자세로 임해야 하는 창업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남성보다 몇 배의 노력을 더 쏟아야 했다.

창업 현장은 가히 전투적이다. 창업가는 비즈니스모델을 수립하고 사업전략을 세워야하는 전략가, 때로는 과감한 공격과 심리전술이 능통한 계략가가 돼야 한다. 또 주변 환경을 고려하여 느낌이 오면 전투적 자세로 공격명령을 내릴 수 있어야 하고, 한 발짝 후퇴를 하여 상황을 예의주시 할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하다.

현재 많은 기관에서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한다. 비즈니스모델 수립 등 경영‧기술 교육도 좋지만 환경과 상황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자신을 변모할 수 있는 지혜와 지휘관으로서 추진력, 전략적 기획력, 담대한 용기 등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이 밑받침돼야 한다고 본다. 특히 여성 기업가 육성 프로그램에서는 다음과 같은 교육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제언을 감히 해본다.

첫째, 두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담대한 용기 배양이 선행돼야 한다. 필요하다면 야간산행과 번지점프 등의 훈련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체력과 스스로 스트레스를 풀거나 정화시켜나가기 위해 힐링계획 한 가지 세워야 한다. 예컨데 걷기, 댄스, 등산 등 몸을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동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셋째, 지략과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코스로서 남성만큼의 군사훈련은 아니지만 3~6개월 정도의 소규모 여군체험을 통해 지휘관 역량을 학습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강인한 의리의 정신력과 육체적 건강이 기반 되지 않은 채 창업을 시도한다면 창업이 너무 힘들어진다. 특히 여성은 결혼을 통해 가사, 임신‧출산‧육아 등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2~3배의 어렵고 스트레스도 심하다. 이 때문에 결혼을 뒤로 미루거나 사업과 결혼하여 독신으로 사는 경우가 많고, 우울증과 무력감에 시달리는 여성 기업가가 많다. 창업의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기에 있는 기업의 경우에도 몸의 건강을 잃거나 삶에 지친 무게가 정신을 압박하여 결코 행복해 보이지만은 않은 경우도 많다.

강인한 육체는 강인한 정신을 만든다. 아무리 이상이 높고 우수하다 하더라도 육체의 나약함 앞에서는 쉽게 무력해지고 빛을 잃는다. 창업은, 사업은 결코 쉽지 않다. 여성 기업가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러므로 여성 사업가에게는 주기적으로 심신을 단련하고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힐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세상은 여성과 남성이 공동으로 활기차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여성 사업가는 만들어 질 수 있다. 남성과 겨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강인한 정신과 육체를 통해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기업 경영 환경에 대처하고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전투력을 사전에 배운다면 더 많은 건강한 여성 기업인이 탄생하고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원본 기사: 머니투데이 (201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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