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소프트(대표 이주영)가 개발한 '루미(RUMY)'는 호텔, 리조트 등에 쓰이는 업무 기록부·인수인계 장부를 디지털화한 솔루션이다. 근무 교대 시 인계 사항 누락이나 데이터 유실을 막고 효율적인 업무 관리 체계를 구현한다. 객실별 히스토리와 고객 요구사항 등 호텔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를 수집·분석해 빅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마케팅 전략도 제시한다.
 

호텔 로그북 시스템은 호텔 내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기록해 인계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보통 노트나 포스트잇 형태로 기록된다. 유선이나 구두로 전달되는 일도 빈번하다. 프론트 데스크 근무자, 객실 관리 직원 등이 교대할 때 전임자로부터 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고객 컴플레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고객과 객실, 직원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는데 필요한 정성적 데이터를 담고 있으나 전문적인 솔루션 부재로 중요성이 간과돼 왔다.

진주소프트 디지털 로그북 '루미'
<진주소프트 디지털 로그북 '루미'>

이주영 진주소프트 대표는 미국에서 10년 이상 호텔 관리 업무 등에 종사한 공동 창업자와 함께 회사를 설립했다. 숙박업 현장에서 전문적인 디지털 로그북 솔루션 수요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기존 호텔에서 주로 사용한 일부 자산관리솔루션(PMS)은 대부분 객실현황정보 등에 기능이 집중돼 부가적인 로그북 기능이 있더라도 사용이 복잡하고 어려워 거의 쓰이지 않았다”며 “손쉽게 활용 가능한 디지털 로그북에 대한 시장 요구가 컸다”고 말했다.
 

진주소프트 루미는 클라우드 기반 웹앱 솔루션이다. 전임자가 온라인으로 접속해 업무 내역과 인수인계 사항을 기록하면 다음 근무자가 PC나 모바일 기기에서 바로 확인 가능하다. 객실 관리 담당자가 객실을 정리하기 전 해당 호실에 대한 사항을 바로 스마트폰에서 확인하는 식이다. 업무 작성자와 진행도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고 반복적인 체크리스트도 간단하게 작성한다.
 

업무 유실률은 절반으로 낮추고 인수인계에 걸리는 시간도 30% 절감한다. 연간 운영비 절감과 고객 만족도 상승 효과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관리자 입장에서는 근무자 업무 체크와 객실 관리 현황, 고객 요구사항 등을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호텔 내에서 기록되는 다양한 정보를 쓰고 버리는 '쪽지'가 아니라 가치 있는 데이터로 정량화한다는 설명이다. 데이터화 된 로그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분석 데이터를 생성해 호텔운용지표나 디지털 마케팅 전략에 활용한다.

진주소프트 '인하우스'
<진주소프트 '인하우스'>

 

'인하우스(InnHouse)'라는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 먼저 진출했다. 워싱턴주 소재 호텔 8곳에서 활용 중이다. 라오스에 있는 호텔 한 곳에도 수출했다. 국내에서는 400실 규모 포천 베어스타운 리조트에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프론트 데스크 근무자에 먼저 적용하고 차후 객실 관리로 활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K-ICT멘토링센터 멘토링 지원을 받아 사업을 고도화하고 제품을 리브랜딩했다.
 

이 대표는 “종합적인 데이터 분석으로 호텔 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디지털 로그북 솔루션을 지향한다”며 “지역 상권 허브가 되는 호텔 거점의 관광산업 활성화가 목표”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